대전 공장 화재 참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내부 회의 자리에서의 거친 언행이 전해지면서 유가족과 노동조합 측의 반발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신원 확인 지연 끝에 마련된 빈소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 나흘 만인 24일 희생자 14명 중 12명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큰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 전원의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뒤늦게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들의 울음과 탄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날 대전 중구 대전선병원 빈소에서 만난 고 안일덕 씨의 남동생 안대선 씨(42)는 “형이 휴게공간 외곽에서 발견됐다”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러 들어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인은 공장에서 18년간 근무한 베테랑이었습니다. 안 씨는 “사고 직후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는데 사망 추정 시각이 2시 36분이라더라”며 “결혼 안 하고 일만 한 형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울먹였습니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대전선병원 등 대전 시내 주요 병원 7곳에 마련됐습니다.
조문 자리와 내부 발언 논란 겹쳐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직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한 유족은 손 대표를 향해 “죽을 때까지 평생 갚아라”고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노총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번 화재 대응과 관련해 주요 임원들에게 고성을 질렀습니다.
손 대표는 일부 직원이 언론에 공장 상황 등을 알린 것 등을 두고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유가족이고 XX이고”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부 관계자는 “(손 대표가) 주요 보직자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고성이 오간 것 같은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