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전석재)가 소금빵 등을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자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슈카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성수에서 성황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경제 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가 빵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상호: 글로우 성수
주소(위치):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6길 32, 주3동 1~2층 /성수역 도보 10분
문의: 070-4288-1269
운영 시간: 11:00 ~ 22:00 (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

일시적인 기간만 운영하는 'ETF 베이커리'는 빵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베이글, 소금빵, 바게트는 990원, 식빵 1990원, 명란 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케이크 12만900원 등으로 책정됐습니다.
이에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슈카의 빵을 맛본 누리꾼들의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오픈런 노리고 오전 8시에 팝업스토어 도착했다. 오픈 날이라 인당 3개만 살 수 있었는데 좀 아쉽더라"라며 "오전 11시10분쯤 입장했다. 빵 종류도 많았다. 쑥절미가 내 취향이었고, 포만감도 좋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도 "큰 기대 없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복숭아 케이크 샀는데 복숭아 과육과 크림 조화가 좋았다" "한 시간 기다렸는데 빵 맛 괜찮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990원짜리 소금빵은 미끼상품처럼 보이더라. 2~3천원대 빵이 많아서 막상 계산하고 나면 돈이 꽤 나오더라" "3개 제한인데도 줄 엄청나게 길어서 안 가는 게 맞는 듯" "케이크 빼곤 엄청 싸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등의 의견도 전해졌습니다.
슈카 “자영업자 비난한 적 없다” 사과
990원 소금빵, 프랜차이즈 대비 3분의 1 가격 눈길

한편 유튜버 '슈카'의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빵값'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가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빵은 판매하기로 했는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다른 자영업자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슈카는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사과하며 논란이 사그라드나 했지만, 소비자들은 "싸게 팔았다고 욕먹는 게 말이 되냐"며 베이커리 산업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가 되고 있는 종류는 슈카의 팝업스토어에서 내놓은 990원짜리 소금빵입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빵집 소금빵(약 3000원) 3분의 1수준입니다.
일본에서 거주한다는 엑스(X) 사용자 A씨는 "꽤 괜찮은 베이커리에서 한화로 2000원짜리 소금빵을 샀다. 일본에선 보통 100~200엔에서 이러한 소금빵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한국에서 알려진 가격이면 소금빵에 손이 안 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자영업계 우려…“유통 비용 때문에 990원 불가”

슈카월드는 또 산지 직송으로 원가를 낮췄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빵 모양을 규격화·단순화했습니다.
아울러 빵값을 '마진율'이 아닌 '마진액'으로 계산해 원가가 상승하더라도 소비자가에는 반영이 덜 되게끔 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가 200원짜리 빵 1개당 800원의 마진을 남기기로 했을 경우 원가가 1200원으로 올랐다면 빵 판매가는 2000원이 됩니다.
이를 두고 자영업계에서는 자칫 빵집에 대한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빵집 사장은 "난 소금빵을 하루 1000개, 1만개씩 팔아도 990원엔 절대 못 판다. 빵 하나 원가가 1000원인데 어떻게 파나. 판매가에 거품이 낀 게 아니라 유통에 거품이 껴 값을 못 내리는 것"이라며 "애꿎은 자영업자만 자꾸 머리채 잡힌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빵집 사장도 "며칠 전부터 급속도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손님이 '왜 이렇게 비싸게 파냐. 유튜버가 990원에 파니 빵값이 비싸서 못 사 먹겠다'고 한마디 하고 가셨다. 새벽 4시 반부터 일어나 작업하는데 허무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