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가 '홍콩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해온 목걸이가 진품으로 밝혀지면서 재산신고 누락과 뇌물수수 의혹이 커지고 있어요.
서희건설 회장 "진품 목걸이 전달" 자백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12일 김건희 여사에게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습니다. 자수서에는 회장 비서실장의 어머니 명의로 반클리프 매장에서 구매했으며 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포함됐어요.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서희건설이 김건희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돌려받은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로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했어요.
구속영장 심사서도 증거 제시

특검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법정에 제시했습니다.
이로써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목걸이를 착용한 뒤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일자 서희건설 측에 반환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어요.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한데도 수사 과정에서 모조품을 구매한 거라고 진술했다"며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와 증거 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정권과 유착 논란의 연속?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포스코 공채 2기 출신으로 정치권과의 끈끈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당시 친노 실세들에게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어요.
이명박 정부 집권기에는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 유착설에 휘말렸습니다. 실제로 서희건설의 매출은 2007년 4,815억원에서 2010년 1조181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 이는 건설업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성장세였어요.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 회장과 세 딸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고,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한덕수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친윤 기업'으로 분류됐어요.
주가조작·갑질 의혹까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2019년 '지뢰제거 사업' 진출을 발표해 주가를 급등시킨 뒤, 사업이 무산되기 전 보유 주식 661만6천주를 매각해 116억원의 차익을 챙겨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또한 2016년에는 채용 과정에서 '각계지인기록서'를 요구해 지원자들로 하여금 정·재계 인맥을 적도록 했습니다. '상기 지인이 매출 기여시 상응하는 보상을 추천인에게 줄 것'이라는 문구까지 삽입해 부당한 인맥 활용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내부적으로도 롤스로이스를 타는 이 회장과 달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중소기업 수준에 그쳐 '전근대적 기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거래로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어요.